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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팁

[이슈] ‘야근이 성실함’이던 시대는 끝났다 – AI 세상에서 왜 70년대 논리를 들고 오는가?

by Market-O-My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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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 한 명이 이직을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새 회사는 야근이 없거든.”

그 말에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누군가는 성장을, 보람을, 비전을 이야기할 때,
이 사람은 그저 ‘퇴근할 수 있다’는 점 하나로 회사를 바꾸었다.

웃어 넘기기엔 뭔가 씁쓸했다. 우리는 아직도 “퇴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평가요소가 아니다.


■ 길게 일하면 성실한가, 비효율적인가

요즘 다시 사회가 ‘근로시간’을 두고 술렁인다.
주 4.5일제. 금요일 오후엔 퇴근하자는 제도다.
정부도 일부 공공기관부터 시범 도입을 논의 중이다.

그런데 어김없이 등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근로시간 줄면 생산성 떨어진다.
그렇게 덜 일하고 나라가 되겠느냐.


이 낡은 반응은, 마치 복사해서 붙여 넣은 듯 반복된다.

하지만 사실은 이렇다.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게 오래 일하는 나라다.
2023년 기준, 한국 직장인은 연간 1,901시간을 일한다.

독일(1,349시간)보다 무려 550시간 이상 많다.
하지만 시간당 생산성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 출처: OECD Productivity Statistics, 2023


많이 일한다고 꼭 잘 일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야근 = 성실함”이라는 구조가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 우리는 언제까지 ‘눈치 근무’를 할 것인가

AI시대에 언제까지 산업화 논리로 평가할 것인가?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은 일을 미루거나 늘려서 퇴근 시간을 맞춘다.
일찍 끝내면 할 일을 더 주거나, 빈둥대는 듯한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성과보다 태도를 먼저 포장한다.
‘열심히 하는 척’ 하는 데 능숙한 인재가 늘어난다.

업무의 질이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조직,
그런 곳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먼저 탈출한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형식적 장시간 근로가 오히려 창의성, 동기, 몰입을 저해하고,
조직 전체의 성과를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 출처: 『한국 직장인의 일과 삶 보고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2022


■ 주 4.5일제는 ‘게으름’이 아니라 ‘전환’이다

시간을 가장 값지게 쓰는 법을 아는 문화가 필요하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처럼 주 35~38시간만 일하면서도
우리는 그들보다 생산성이 훨씬 떨어진다.
비결은 단순하다.

성과 중심의 문화, 디지털 도구 활용, 회의의 최소화.

그렇다면 우리는 왜 못하는가?
야근하지 않으면 ‘의심’받는 문화,
‘쉬면 게으르다’는 프레임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고 있다.
AI가 단순 업무를 처리하고,
인간은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는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누가 오래 앉아 있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가치 있는 결과를 냈는가’가 평가 기준이 되는 시대다.

> 출처: McKinsey Global Institute, Future of Work, 2021


■ 일 잘하는 조직은 ‘빨리 퇴근하는 조직’이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

주 4.5일제는 이제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니다.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조 개혁의 시작이다.

잘 설계된 근무제는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고,
창의적 에너지를 축적할 여유를 남긴다.

모든 일에 마감은 있지만, 창의에는 ‘쉼’이 필요하다.


우리는 더 이상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을 존중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매일 퇴근을 눈치 본다면,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그 회사의 시스템과 문화다.

주 4.5일제는 일부 기업만의 선택지가 아니라,
모든 직장인이 ‘잘 일하기 위한 구조’를 고민할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야근 없는 저녁,
눈치 안 보는 퇴근,
당신의 삶이 거기서부터 달라질 수 있다.




창의의 시대에 "시간"이 제일 값비싼 투자원천임을 아는 세상이 되길 희망합니다.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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