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여행자는 드넓은 들판에서 익어가는 곡식들을 보며 황금빛 물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떠올리겠지만, 막상 그 곡식들을 키우는 농부는 아름다움보다는 햇살의 뜨거움과 육체노동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겠죠. 그러면서 지나가는 여행자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한없이 부러워할 겁니다.
누구나 자신이 처한 현실이나 상황은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생활은 훨씬 평안하고 안락해 보이는 것은 결국 경험자와 관찰자 간의 인식 차이가 아닐까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중산층에 대한 인식 기준을 물어봤을 때 막상 경험하고 있는 중산층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스스로를 중하층이나 그 아래로 인식하듯 관찰대상으로서의 중산층 인식과 경험자로서의 중산층 인식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듯이 그 중산층이 바라다보는 상류층의 삶도 그렇게 겉보기에만 알 수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넘치는 부와 명예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던 박세리 선수, 박수홍 방송인의 재정 관련 가족사나 높아지기만 한 유튜버 쯔양의 고충까지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그들은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경험자로서의 자신들은 또 다른 지옥 생활을 해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인스타그램의 멋진 한순간 촬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로 가득한 SNS도 그냥 보고 즐길 뿐 나와 비교해야 할 근거도, 가치도 없을지 모릅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까레리나의 첫 서두를 좋아하는데요.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라는 문장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이렇게 해석해요. "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지만 실제 그들도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할 수 있다"라고요.
남의 사정을 알지 못하면 피상적인 삶의 단편은 아름답고 바랄 것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것으로 채워져 있을 수 있죠.
누군가의 글에서 읽은 기억이 있지만 결국 다른 사람의 상태를 경험하지 않는 이상 알 방법이 없고 관찰자로서의 인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피상적이고 단편적이라면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사실은 우리 인생에서 아래 단 세 글자를 빼고 삶을 바라본다면 보다 행복하고 스스로에게 객관적이지 않을까요?
남보다
알지도 못하고 경험할 수도 없는 남들의 삶을 나와 비교하느라 스트레스받고 불행해지는 것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맑은 주말 아침.. 파란 하늘과 녹음에 젖어 생각해봅니다.
<미켓오마이>
'삶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이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감성. (0) | 2024.07.28 |
---|---|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삶의 지혜 20가지 (0) | 2024.07.15 |
가지지 못한 것의 가치 (0) | 2024.07.15 |
[교육] 아이들의 미래는 유년기의 주거지가 좌우한다. (0) | 2024.06.13 |
[한템포 쉬어가기] 두 세계가 하나로 집중되는 순간, 입맞춤 (0) | 2024.05.18 |